[광두칼럼]구미시의회의 ‘새마을과 명칭 지우기 반대’ 성명서, 유감(有感)을 표함
문재인 대통령 ‘새마을 이름 바꾸지 말고, 새마을 해외 사업도 계속하라’
구미시가 지금 ‘새마을’ 명칭과 관련, 구미시 장세용 시장과 구미시의회 의원 13인의 ‘새마을과 명칭 지우기 반대 성명서’ 발표에 따른 파워게임(?)으로 분위기가 심히 어수선 하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한 마디로 게임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즉 문재인 대통령이 ‘새마을 이름 바꾸지 말고, 해외사업도 계속하라.’는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날 포항에서 열린 한ㅡ러 지방협력포럼 후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이러한) 건의를 받아들였다는 경향신문 보도(2018ㆍ11ㆍ11)가 있었음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황희 정승의 언행에 대한 가르침,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고려시대와 이조시대 초기 명재상으로 유명했던 황희 정승 이야기다. 황희 정승이 젊은 날 들길을 가다가 밭가는 농부가 귀엣말로 들려준 “아무리 짐승이라도 제 잘못을 이야기하는데 좋아 할 리 있습니까? 굳이 잘못을 탓하여 불쾌하게 할 것이야 없지요.” 하는 말을 듣고 평생 언행에 조심을 했다는 일화이다.
즉 논을 가는 두 마리의 소중에 검은 소와 누런 황소 중에 어느 소가 잘하고, 어느 소가 못합니까? 라는 황희 정승의 큰 소리로 하는 질문에 대답하는 농부의 귀엣 말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금 구미는 소통(대화)과 협치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
새마을과 명칭 바꾸기에 관한 주장은 감히 말 하건데 시장이나 의회(13인)측 양자 모두의 똑같은 자기주장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누가 잘했고, 누가 그르다는 판단은 옳지 못할 것이다.
장세용 시장은 경북 유일의 민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이다. 그에겐 당연히 지난 24년간 두 전임 시장의 잘못된 부분을 일소하려는 자세가 있을 것이고, 또한 시민들에게 무언가 보여주어야 한다는 소명의식 또한 분명하게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 시민들 또한 시장에게 크게 기대하고 있음이 자명한 사실이다. ‘참 좋은 변화, 행복한 구미’를 보고 싶은 것이다.
반면에 이번 시의원들의 성명서는 성명서라기보다 다수의 횡포 문서이다. 필자가 왜 굳이 위의 글에서 황희 정승 이야기를 썼는지는 독자들과 해당 시의원들의 판단에 맡긴다.
시장 : 대화의 문을 열어 시민단체, 상대 당 인사와도 소통 요망
먼저 장세용 시장에게 주문하고 싶다. 시장은 지금까지 민주화 투쟁에 몸 받쳤던 경험과 대학교수로서의 지성적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대인관계에서 필수적 중요사항이 대화라는 대명제를 왜 스스로 방기하듯 하는 시정을 펼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소통이 절실히 요구되지 않는가. 문재인 대통령은 굳게 문 닫힌 북한의 빗장을 풀고,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도 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지금 장 시장은 역대 그 어느 시장보다도 열심히 공단의 기업체를 방문, 기업가와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시민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하고 있다. 그렇듯이 지역의 시민단체는 물론 상대 당인 한국당 인사들과도 수시로 대화의 문을 열어놓기를 바란다. ‘기다리지 말고, 부르고 찾아가는’모습을 보여줌이 어떨 런지 아쉽기만 하다.
시의회 원로·중진의원들 : 시장에 대한 정치선배로서 포용하며 격려요망
시의회 (언필칭) 원로 다선 의원들께도 한 마디 말씀을 올린다. 경륜과 다선을 자랑만 할 것이 아니다. 정치무대 초년병인 장 시장에 대하여 관용을 베풀고 격려는 못할지언정 이번의 성명서처럼 숫제 급박 하고, 선동하며 흔들기에만 앞장서는 모양은 참으로 낯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고향의 정치 선배다운 의젓하고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는지... 속된 말로 ‘고래도 칭찬하면 춤춘다.’고 하는데.
“시장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구미시는 영원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하는 공개적 협박성 성토에 솔직히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시장에게만이 아닌 바로 당신들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 더구나 새마을 관련 기자회견 했을 때(11월2일)의 사건이 생각나면서 참 많이도 ‘닮은꼴이다.’는 생각을 해본다. 즉 기자 회견장에서 기자도 아닌 어떤 낯모르는 청년이 나타나 속칭 ‘좌파 기자’를 목 따겠다는 무시무시한(?) 공갈협박을 하더니,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우리 구미의 한심한 정치 현실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 시중에는 ‘카드라’식의 악성 루머가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필자가 이곳 구미에 정착한지 28년째이다. 지금까지 오늘날처럼 시정을 이끄는 시장이나 선량(국회의원)에 대한 악성 루머가 이렇게 난무한 것은 듣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다. 일부 언론마저 이러한 악성 루머와 괴 소문에 편승, 즐기듯 흘리는 게 너무 안타깝다.
새마을과 존치해야 구미경제가 살아난다?
13인은 “새마을과 폐지로 이념적 분쟁을 중단하고 지금은 오직 구미 경제 살리기에 힘을 하나로 모아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지 않은가. 이를 뒤집어 말하면 새마을과가 존치되어야 구미 경제가 살아난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제껏 새마을과는 어떻게 했었기에 구미경제가 이 모양이란 말인가?
필자는 개인적으로 새마을 담당부서 과장이나 한국당 시의원들 여러 명과 친분이 두터운 편이다. 아마 필자의 주위에 이들이 있기에 보다 더 객관적이고 제3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마을과 부서명도 그렇지만 새마을사업 관련 각종 행사도 이젠 무언가 시대에 맞는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은 4차 산업이라는 대명제 하에 전 세계가 앞 다투며 한걸음이라도 앞서려고 몸부림치는 지구촌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근면·자조·협동’은 박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허례허식을 탈피하고자 가정의례준칙을 만들었지만 박정희 생가 행사에는 무슨 조선왕조 임금님의 대제(大祭)처럼 화려함의 잔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과연 새마을 정신에 부합한지도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날씨도 하루하루 추위가 더해지고 있다. 시청 입구 천막농성(?) 중인 열혈 새마을 추종자들도 이젠 천막을 거두고 일상의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장 시장께서도 저들을 한 번 찾아보고 뜨뜻한 손으로 악수하며 포용의 가슴으로 보듬어 주실 수 있기를 또한 바라는 마음이다. 저들도 우리 구미시민이고, 자신들의 주장을 외면당하지 않길 바라는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기 때문이다. 협치는 항상 가까이에 있는 법이다.
2018.11.12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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