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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두칼럼]구미단상(龜尾斷想)

이순락기자 0 1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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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光頭  이순락 ~

자본금 100원 업체, 사업비 3,055억 원 사업자 선정

 

이게 무슨 말?
구미경실련 발표 최근 자료에 의하면, 자본금 100원으로 설립된 업체가 사업비 3,055억 원 동락공원 2지구 민간공원(40층 아파트 1,020세대)조성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혹시 유령회사는 아닌지? 또 하나 더 있다.

 

자본금 3억 원 업체가 사업비 8,202억 원 형곡 중앙공원(29층 아파트, 3,493 세대) 조성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들리는 말에 의하면 직원들의 4대 보험 가입 장부도 없는 급조된 회사는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도량동 꽃동산 공원은? 그래서 시민들과 시의회 등에서 들끓어 결국 김천검찰지청에서 대구검찰청으로 이관되어 부정, 비리 등에 관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모 TV방송에서는 연일 연달아 방송했었고...

 

과연 구미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맞는(?) 말이네...

 

더구나 1조원 대 민간공원 조성 사업 심사제안서(심사자료)의 59%가 ‘복사·표절’하여 제출한 업체가 1순위로 선정되었다고...
공무원의 업무태만에 의한 결과인지, 무지의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청렴도 전국 꼴찌 부패도시’ 낙인은 당연지사? 아니면 기업 도우미 역할한 공무원의 과잉 친절 탓인가?

 

공무원 한 사람의 불친절이 ‘스마일 공무원’을 무색케 한다.

 

구미시청 민원실에 들어서면 ‘스마일 공무원’이라고 칭찬하는 글과 함께 해당 공무원의 사진이 무슨 기념관 인물 사진처럼 걸려 있다. 참 바람직한 운동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그런 운동은 오직 민원실에만 국한될 뿐인 것 같다. 구미시 공무원들의 민원인들에 대한 고자세와 불친절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전통처럼 내려오고 있는 관행이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며칠 전 선산의 한 곳 변두리 도로가 차량 운행에 위험이 노출되고 있다는 민원이 있어 ‘볼록거울’을 설치해 달라고 해당 부서에 찾아 갔다. 유감스럽게도 평소 가깝게 지내던 담당 과장이 회의 참석 중이라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두리번거리다가 한 직원에게 “민원이 있어 찾아왔다.”고 했다. “무슨 일입니까?” 하며 의자에 턱 버티듯이 앉아서 ‘귀찮다’는 느낌으로 대답했다. “예, 다름 아니라 선산에서 왔는데요. 도로 한 군데가 위험해서 볼록거울 설치관계 요청으로 왔습니다.”했다. 그 직원은 “선산에 있는 일은 선산의 동사무소에 찾아가서 읍사무소 등을 거쳐 절차를 밟아야지(왜 귀찮게 시청까지 오나 하는)...... 저 쪽 저 사람에게 물어 보소”하며 호통 치듯이 했다. “?!... 아, 네. 감사합니다.”하며 인사를 하고 물러 나왔다. 그는 나의 인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것이 구미시 전체 공무원의 자세가 아니길 바라며...

 

나 자신(필자)이 나이든 탓으로 대부분 나를 처음 대하는 사람들 거의가 나를 ‘어르신’으로 호칭한다. 내가 어르신 대우를 못 받아서가 아니다. 그 직원의 태도가 어르신도 안중에 없고... 바로 우리 구미시 공무원의 민원인에 대한 표준 얼굴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결국 그가 가르쳐 준 담당 직원에게 가서는 아예 “수고 많습니다. 저 시청 출입 기자 이 아무갭니다.”로 시작하여 ‘기자’임을 알렸다. 그래서일 것이다. 친절하고 겸손한 담당자의 도움을 받았다. 언론이 이런 것인가? 하는 느낌으로 ‘내가 기자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리 꼬고 앉은 거만한 자세의 과장님께오서...

 

고명한 선배 기자 한 분이 얼마 전 격앙되고 흥분된 언성으로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했던 기억이 있다. “담당 여자 과장이라는 자가 내가 찾아가서 상담을 했는데, 다리를 꼬고 앉아 ‘왜 그러시냐?’고 하면서 조롱 투로 거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태도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있나 말이다.” “?!......”

 

어느 지인이 말했다. “우리 구미는 공장 하려고 시청에 찾아가면 이리가라 저리가라 하면서 무슨 트집 잡듯이 뭐 때문에 안 되고 식으로 ‘안 된다.’는 일색입니다. 그런데 파주 일산에 가면요. 시청 정문에서 안내하는 사람부터 태도가 다르다고 해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하면서 물어보고, 서류를 받아들고 ‘선생님은 여기 계십시오.’하면서 자기가 뛰어 다니면서 다 해준다고 합디다.”고 했던 말이 귀에 쟁쟁하다.

 

지난 2월 20일 김관용 도지사가 구미 시청을 방문했을 때 공무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했다고 한다. 인성교육은 아마 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위에서 언급된 몇 건의 사례는 특수한 경우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시청 공무원들이 성실하고 친절하다는 점 또한 인정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구미시청 공무원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마음과 깊은 성찰과 이해를 구하고 싶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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