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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이닉스 유치 실패, 시장 탓이라고?

이순락기자 0 19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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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頭 이순락, 본지 발행인 ~

 

구미경실련에서 지난 222SK 하이닉스 유치 실패와 관련, 장세용 시장을 성토하는 성명서를 발표 했다. 즉 구미경실련 시장 나 홀로 유치운동, SK 유치 무산은 예고된 실패라는 제목의 뉴스를 보았다. 지역의 모 인터넷 신문에서다. 마치 구미경실련(이하 경실련)이 시장에 대한 한 맺힌 울분을 토하는 듯했다.

 

경실련에 일일이 대응하기란 참으로 필자 스스로가 경실련 대항마가 될 것 같고, 항간의 어느 대단한 시민운동가의 일갈처럼 시장 대변인 좀 그만 하소소리를 또 들을 것 같아 자제를 많이 하고 있지만, 그러나 할 말은 해야 겠다는 입장에서 몇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안 없는 성토는 시민단체가 할 일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민단체로서 대안은 없다시피 하고 성토만 하는 자세가 보기 민망하다는 입장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금오공대 이승희 교수는 SNS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즉 국가정책의 수도권 중심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던 것이다. 이승희 교수는 아이스 버킷 챌린저에도 참여한 진정성 있는 자세가 세간에 많이 회자되기도 했다.

 

경실련은 한 술 더 떠서 지난 시장 재임시절에 있었던 결과물까지 끌어당겨 그 모두가 마치 장세용 현 시장이 잘못한 것인 냥 흔들고 있다. “LG 디스플레이 53천억 신규 투자 파주 이탈,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공정률 10% 단계에서 백지화...

 

재론의 여지가 없이 기업은 경제논리에서 손익계산 상 맞지 않으면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는 법이다. 과거 군부 독재시대나 그 잔재 세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 때라면 모르지만 지금의 민주정부시대엔 결코 정부가 기업더러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이 아닌 것이다. SK 하이닉스 용인 투자 결정도 SK 자신이 결정한 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경실련은 이런 기본적인 사실관계 마저도 안중에 없다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범시민유치위원회가 만능 키(key)인가? 나 홀로 뛰어서는 안 된다?

 

장세용 시장이 120조 라는 초대형 SK하이닉스 구미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인 <범시민유치위원회>도 만들지 않았고...’ 이어서 시장이 나 홀로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면서 호소하는...’라는 막말 수준의 훈계인지 훈수인지는 구분이 안 되지만 너무 지나치다.

 

경실련의 주장을 빌면 범시민유치위원회가 마치 만능 키 내지 해결사가 된 듯하다. 그러면 그동안 경실련은 왜 범시민유치위원회 만들자는 제안은 안했는가? 더구나 시장이 나 홀로중앙부처에 뛰어 다니며 동분서주한 것도 차마 못 봐주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들 주장대로라면 시장이 중앙부서 순방할 때 일일이 지역의 두 국회의원을 대동하여야 한단 말인가? 시장이 필요시에 시의회 의장을 대동한 경우나 국회의원들과 뛰어 다녔던 것은 몰랐다면야 할 말이 없겠다만...

 

경실련에 묻고 싶다. 과연 역대 어느 시장이 임기 초반부터 중앙부서에 동분서주하며 뛰어 다니면서 경제 살려보자고 애쓴 분이 과연 있기나 했었는지? 장세용 시장으로서는 구미 경제의 암울한 앞날의 현실과 대구 경북 유일의 여권 출신 시장이라는 무게감 등으로 어떻게 하든 잘해보려고 발버둥 치듯 노력하고 있음을 우리 시민들이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경실련은 청와대 국민청원도 36,609명에 그쳐 안하는 것보다 못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역시 시장 탓으로 돌린다. 그러면서 지난 2007LG 디스플레이주식 1주 갖기 범시민운동을 빗대면서 자기주장에 대한 정당성을 차용논법으로 주장했다. 그럴듯한 논법이긴 하다. 뒤이어 심지어 구미 정주여건도 시장과 공무원들의 복무 자세 탓으로 돌리고 있음을 보면 참으로 도가 지나치다.

 

과거 장시장이 도시재생 차원에서 시 청사를 지금의 세무서와 맞바꾸는 등의 의견 개진에 거품을 물듯 하면서 형곡동 주민들이 가스통을 들고 시장실 점거할 것 식으로 선동하는 것 같은 모습이 기억에 선연하다. 당시에도 시장은 자신이 학문적 배경을 갖춘 도시재생 전문가로서 청사진 제시 수준으로 시민들에게 제안해 본 차원이었음에도 지나친 과민반응을 보였던 경실련이었다.

 

일부 공무원들의 복무자세는 솔직히 기자들 사이에서도 가끔씩 입방아 찧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밤늦은 시간 시청사의 불 밝힌 모습을 보거나 실제로 어느 부서든 방문해 보고 업무에 몰두하고 있는 광경을 본 일이 있다면 그들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 될 것이다. 이 부분은 길게 쓰지 않겠다. 다만 사물에 대하여 외곬으로만 보거나 자기주장만 옳다는 식은 곤란하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그나마 한 가지 포천의 사례는 칭찬받을 대안 제시임에 실망만은 하지 않겠다. 경실련의 주장처럼 포천의 경우와 같은 우리 구미시가 절실함과 간절함의 범시민적 운동이 요구되었음은 때늦은 주장이지만 맞는 말이다.

 

흑묘백묘론, ()를 돋우는 자세 요구

 

우리들 몇몇 시청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구미 경제의 앞날을 위해서라면 흑묘백묘(黑猫白猫)의 이론이 필요하고, 발전적 미래를 위해서라면

()를 돋워 주어야 한다는 담론이 있었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1970년대 말부터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덩 샤오핑이 주창한 이론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경제발전)는 것이 흑묘백묘론이 아닌가.

 

따라서 우리 구미경제의 밝은 앞날을 위해서라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서로 도와주면서 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한 목소리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장세용 시장이 열심히 뛰어 구미 경제를 살리고 도시를 재생할 수 있도록 기를 돋우면서 일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실련에게 바란다. 뒷짐 지고 남의 일 쳐다보는 식으로 있다가 갑자기 물고 뜯는 자세에서는 벗어나 주기를 바란다. 그와 반대로 좋은 정책 대안 제시를 하는 진정한 시민단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상생(相生)이란 결코 멀거나 어려운 길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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