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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두칼럼]‘그 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된다’가 아니라...

이순락기자 0 9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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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光頭 이순락 ~


평창 동계올림픽이 2월 25일 막을 내렸다. 지역 신문에서는 ‘의성 컬링, 대한민국 넘어 세계를 감동시켰다’고 1면 톱으로 미녀 컬링 팀 킴(Team Kim) 사진과 함께 낭보를 전하고 있어 마음 흐뭇하다.

 

반면에 SNS상에서는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이 북한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에 대한 ‘사살’운운하며, 문재인 정부를 천하에 있어서는 안 될 ‘종북주의자’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나라가 두 쪽으로 쪼개질 것 같은 상황이라 필자 같은 소시민도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측 반응도 대단하다. 한 마디로 ‘그 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된다니?’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먼저 쓰면 필자의 견해는 이렇다. 민주당 쪽 반응에 동의하지만 ‘당신네 대응도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먼저 민주당 측이 주장하는 것을 보자. 과거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 당시 북한의 수뇌부가 왔을 때를 상기시킨다. 당시 국방부장관이었던 김관진, 새누리당 대표였던 김무성 등이 북한 수뇌부를 환영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당시에 ‘평화로의 길 운운...’했던 것은 괜찮다는 것이고, 지금 평화올림픽을 지향하는 이 때, 대화하고자 찾아 온 북한 김영철을 ‘사살해야 한다’는 극한적인 주장은 세계인이 보면 얼마나 비웃음거리가 아니겠는가? 하는 논리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평양을 방문, 김정일과 회동한 것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런 행위들에 관한 것은 한국당이 감추고, 드러내놓기 싫어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평화를 찾고 이루는 길은 누구든 환영해야

 

남북이 평화의 길을 찾고 이루기 위해서라면 그 누구도 앞장서 개척하고 뚫어야 한다. 그런데 그 당시는 괜찮고 지금은 안 된다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 아닌가. 인천아시안 게임은 2014년이었고, 천안함 폭침(피침)은 2010년의 일이다. 그 때 즉 북한 수뇌부가 인천을 찾아 왔을 때 당시 새누리당이나 천안함 유족이 북한 수뇌부를 향해 ‘체포·사살해야 한다’고 소리쳤던가? 지금처럼 길을 가로막고 드러누워 밤샘 농성을 했었던가?

 

천안함 폭침(피침)사건은 빠른 시일 내에 엄격한 재조사 필요

 

천안함 폭침(피침)으로 희생을 당한 국군들의 넋과 그 유족에게 먼저 고개 숙여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그런데 천안함 폭(피)침에 관한 것은 반드시 빠른 시일 내로 엄격하게 재조사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이렇다. 천안함 폭(피)침 당시 주한 미국 그레그 대사와 러시아 조사관들의 입장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즉 ‘북한 어뢰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는 찾을 수 없다. 이런 주장을 강조하기에는 당시 이명박 정부와 오바마 정부에게 너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타 학자들의 주장과 천안함 근무자에 관한 증언들은 생략한다.

 

그레그 대사는 과거 미 CIA 한국주재 책임자로서 근무했던 미국의 대표적 한국통이었다.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JTBC 등에 의하면 그와 인터뷰했던 일을 상기하면서 ‘미국 정가에서 자신은 스컹크와 같은 존재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에 더하여 그는 현 정부(트럼프)와는 ‘자신은 붉은 깃발을 든 투우사이고, 정부는 무서운 황소라는 것’이다. 이게 과연 무슨 말일 것인가. 역사는 결코 가려져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 세계가 격찬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승화하였기에 세계가 환영일색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메이저급 언론과 한국당은 ‘천안함’ 폭침을 이유로 죽기 살기로 정부 여당을 흔든다. 한 술 더 떠서 무서운 국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으로 정부 일각에서도 이런 행각을 북돋우는 것 같다. ‘천안함이 북한에 의한 폭침은 맞지만 김영철이 주도했다는 것은 찾을 수 없다’는 참으로 이상한 논리의 주장을 하고 있다. 한국당이 워낙 세게 나오니까 다소라도 누그려 뜨리려는 얄팍한 잔머리를 굴린 탓인가. 아니면 트럼프가 무서워서인가. 왜 ‘천안함 폭침에 대한 엄격한 재조사를 조속히 실행하고 난 뒤, 북한 소행, 김영철 지휘 등에 대한 판단을 하겠다.’고 하지 않는단 말인가. 현 정부가 국민에게 알리지 못하는 무슨 아킬레스가 있다는 것인가. 이러기에 ‘다 맞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정치적 ‘미투’(Me Too)운동, 인격적·이성적 성찰 필요하다

 

위의 필자의 주장을 보고 ‘완전 빨갱이네’할 것이라는 우려도 당연히 각오하고 있다. 과거 칼럼에서도 밝혔지만 필자는 결코 종북좌빨은 아니다. 필자 스스로 하는 셀프 주장이고, 종북좌빨로 희생당할 뻔했던 일은 겪었지만. 요즈음 각종 언론에서 성폭력 피해자 폭로에 관한 미투(Me Too)가 뜨겁다. 정치적 이해에 관한 것도 ‘미투’운동이 필요하다. 비록 우리 지역이 ‘보수의 성지’라고 하지만, 바른 소리를 해야겠다는 신념으로 깃대를 들 듯 이 글을 올리는 것이다.

 

정치도 도덕성이나 인격, 이성(理性)이 없이 ‘정치적 성취’만으로 군림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를 인식하고, 실천해야 변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통일은 못해도,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시대는 반드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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