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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두칼럼 : “안동을 세계적 수준 관광거점 도시 만든다고?”

이순락기자 0 1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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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頭 이순락, 본지 발행인 ~



~ 도산서원, 안내책자엔 도산서원 설명 없는 옥진각홍보책자 하나 뿐,

~ 곡예 운전해야 하는 굽이도는 산비탈 길엔 반사경 하나 없고...

~ 관광안내 책자, 외국어 표기책자는?

 

안동시에서는 지난 527일 안동시청 청백실에서 세계적 수준의 관광도시 육성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거창하고 대단한 플랜이다. 바람직한 청사진이 아닐 수 없다. 사업 5년 차 2024년에는 국내 관광객 1800만 명, 국외 관광객 100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란다.

 

그런데 필자(기자)의 시각은 냉소와 헛웃음만 지을 뿐이라고 하면 저들 안동 양반님들께서는 어떻게 나올까? 하회탈의 양반은 그 점잖은 미소가 가히 세계적이다. 양반이 양반다운 학식과 덕망을 갖추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껍데기만 양반이지 속은 결코 아닐 것이라는 것은 다 아는...

 

영남 유일의 영의정 서애 류성룡 대감

 

안동은 양반탈의 모습처럼 역사가 풍부하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표현이 전혀 손색없는 양반도시이다. 퇴계 이황과 하회마을, 서애 유성룡 그리고 임청각 등 위대한 역사적 자산이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회마을의 서애 대감()을 보면 저절로 고개 숙이며 겸허한 자세를 갖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옛날 이조 때만 해도 영남지역은 무수한 선비와 고관대작들을 배출했지만 영의정 벼슬을 한 분은 오직 서애 대감 한 분 뿐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필자가 살고 있는 선산(구미)지역은 택리지(이중환)에서 조선인재 반인재 영남인재, 영남인재 반인재 선산(구미)인재라고 격찬해 마지않았지만, 영의정 벼슬을 지낸 분은 선산에는 없었다는 말이다. 단편적인 예에 지나지 않겠지만.

 

지난 523() 안동 도산서원을 찾았다. 그 전 주()516()은 경남 지리산 아래 남명 조식 선생의 산천재(경남 산청군 시천면)를 답사했던 일이 있었다. 경상좌도에는 퇴계 이황 선생이 있고, 경상 우도엔 남명 조식 선생이 있다고 회자되고 있기에 우리나라 정신문화를 이끌었던 선비의 고장과 그분들이 후학들을 가르쳤던 곳에 대한 답사여행을 했었던 것이다.

 

안동 도산서원 안내책자(?), 반사경 없이 굽이도는 서원 길엔 곡예운전


그런데 대단히 유감스런 것은 안동 도산서원에 대한 안동시의 인식 수준이 너무도 실망스럽고 답답할 지경이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공교롭게도 서원 측에서 준비한 자료가 비치되지 않았을 뿐이었던가. 분명히 도산서원 안내책자인데 도산서원에 관한 내력은 전혀 표시되지 않은 도산서원 전시관 책자인 옥진각책자 한 권 뿐이었다. 그 책자 어디에도 도산서원은 몇 년에 축조되었고, 사액서원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언제였다는 식의 설명은 눈 닦고 아무리 살펴보아도 없었다. 숲을 보는 대신 나무만 열심히 보란 것이다. 퇴계 이황 선생의 자료는 비교적 충실히 설명하고는 있었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귀하디귀한 서원인데 국도를 벗어나 도산서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한 마디로 곡예운전 그 자체였다. 필자의 나이가 너무 늙은 탓인가. 굽이굽이 돌아 돌아가는 길이건만 그 흔한 반사경(볼록거울) 하나 설치된 곳이 없었다. 우리 선산읍내 촌 동네 골목길에도 요소마다 설치되어 안전운행을 유도하는데... “안동 사람들은 양반들이니까 운전도 모두 양반 운전하니 교통사고 같은 건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씀이니껴?”

 

외국인을 위한 외국어판 안내책자 비치요망

 

세계적 관광도시 창출도 좋지만 무엇보다 근원적이고 기본적인 인프라부터 먼저 갖출 수 있기를 당부하고 싶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지를 추구한다면 관광안내책자에는 영문, 중국어, 일본어 등 많이 찾는 외국인들을 위한 그들의 언어가 표시된 안내책자 구비는 너무도 기본적이고 필수적이지 않는가. 문화재에 관한 자원만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내 일원의 유명 먹거리 골목 식당이나 판매장 등에는 한국어는 물론 외국어 안내책자의 비치는 필수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일선 공무원들의 글로벌인식의 변화와 능동적 민원행정을 기대한다. 탁상행정을 벗어나서 현장을 찾고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2020.5.30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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