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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칼럼] "구미시장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지금 하고 있는가?"

이순락기자 0 1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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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기훈 박사, 경북대평화문제연구소 연구위원, 구미회 부회장 ~


아래의 내용은 장세용 구미시장이 왕산 허위선생의 장손자 내외분에게 모욕을 준 것과 구미공단 50주년 행사의 영상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영상물이 제외된 것에 대한 921일 입장문을 발표한 것이다.

 

왕산허위선생 장손 예우와 공단50주년 홍보영상물 관련 구미시 입장문

 

최근, 구미시정과 관련 논란이 된 왕산허위선생 후손에 대한 예우공단 50주년 기념사업 홍보영상물의 박정희 대통령 누락건에 대해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심려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지난 920일 독립유공자 왕산허위선생의 장손자 허경성옹 내외분과의 면담과정에서 예우를 다하지 못해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구미시는 왕산허위 선생을 비롯한 지역독립운동사에 대한 체계적인 재정립과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경성옹 내외분은 시정의 진심과 취지를 왜곡하는 일각의 주장만을 들으시고 시위에 나섰기에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조금 더 사려 깊은 설명과 유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하여야 했으나 그렇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면담과정에서 욕설을 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리고 지난 918일 구미공단 50주년 홍보영상과 관련입니다. 오늘날의 구미공단은 박정희대통령의 결단과 삼성, LG, 코오롱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이주민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라고 평소 강조해 왔습니다.

 

기념식 홍보영상과 역사화보집(열정 50년 비상 50)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화보집에는 박정희대통령의 사진이 실렸으나 홍보영상에는 빠지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이에 많은 시민들로부터 이의 제기가 있었고 일부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영상물 제작과정에 조금 더 신중하고 세심했어야 하는데 오해의 소지를 만든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모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시정에 녹아들고 나아가 시민화합과 협치의 시정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문제가 된 홍보영상물은 박정희 대통령의 영상을 추가 제작하여 상영 하였습니다. 2019921. 구미시장 장세용.

 

현재 구미시가 처한 상황은 참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필자 뿐만 아니라 구미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첫째, 왕산 허위 선생의 장손자 허경성(93) 옹과 손부 이창숙(88) 여사가 구미시장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당한 것이 전국 방송과 동영상, 유튜브 그리고 지역의 SNS를 타고 순식간에 퍼져 나가면서 인터넷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둘째, 구미시가 구미공단 50주년 행사를 하면서 영상물에 정작 구미공단을 만든 장본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빠지고,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감으로써 구미시민들이 정치적 진영논리에 입각한 행사가 아닌가 하는 끊임없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문제와 두 번째 문제를 일으킨 구미시장은 921일 사태수습을 하기 위해 A4용지 1매 정도의 사과문도 아닌 짧은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했다. 입장문의 제목은 왕산 허위선생 장손 예우와 공단 50주년 홍보영상물 관련 구미시 입장문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밝힌 이 입장문에는 모순이 많다. 이 입장문 중에서 왕산 허위선생의 장손자 허경성 옹 내외분에 대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경성옹 내외분은 시정의 진심과 취지를 왜곡하는 일각의 주장만을 들으시고 시위에 나섰기에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앞섰습니다.”라는 부분이다.

 

필자는 917구미시민은 왕산 허위 가문을 기억하고 되새기자!”라는 칼럼을 썼다. 이 칼럼에서 허경성 옹이 구미시청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라는 것을 피력하였다. 필자가 1인 시위를 한다고 알게 된 것은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의 관계자를 통해서이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시지회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약 1개월 전 미국에 계시는 허경성 옹의 동생과 조카들이 한국에 들어왔고, 그래서 서울에 거주하는 허경성 옹의 아들에게 연락이 되어 가족들이 한자리에 다 모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허경성 옹의 가족들은 구미 왕산 기념관을 방문했고, 구미왕산기념관 사무국장이 물빛공원의  만들어지는 왕산광장과 왕산루가 산동광장과 산동루로 바뀐다는 설명을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 왕산 허위 선생 가문을 깊고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에 연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구미에 온 왕산의 후예들에게 민족문제연구소 전병택 구미시지회장은 왕산광장과 왕산루가 산동광장과 산동루로 명칭이 변경되고, 왕산 가문에서 배출한 독립운동가 14명의 동상들마저 철거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설명이 있은 이후 서울에 있는 허경성 옹 아들이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전병택 회장에게 아버지가 1인 시위를 구미시청에서 하기 위해 현수막 제작을 한다는 사실을 전했다고 한다. 

 

그리고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관계자는 구미시 비서실장에게 연락하여 허경성 옹이 1인 시위를 준비 중이니 찾아뵙고 사과와 설득을 하라고 전하였다고 한다. 이 정도 같으면 비서실장이 아닌 구미시장이 직접 찾아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행동을 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구미시장이 아닌 구미시 비서실장이 대구에 살고 계시는 허경성 옹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없이 무작정 찾아 갔었다고 한다.

 

허경성 옹 사건 전개의 스토리가 이렇게 되는데 구미시장의 입장문에서는 마치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가 허경성 옹을 부추기는 배후세력으로 몰아가는 것과 같은 글귀 즉 시정의 진심과 취지를 왜곡하는 일각의 주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문제를 확대한 것은 정작 구미시장 본인임에도 왜곡하는 세력이 있다는 식으로 또 다시 갈등과 대립을 자초하고 있다. 한마디로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려는 무책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구미공단 50주년 행사에서 박정희 전대통령 영상물이 제외된 것이 구미시 공무원들의 단순한 실수라고 표현하고 있다. 장관과 국회의원, 도지사 그리고 여러 귀빈들이 오는데 과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상물이 제외되는 것이 공무원의 단순한 실수라고 하기에는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필자는 묻고 싶다. 그래서 구미시민들 대부분은 처음부터 진영논리에 입각한 기획된 것이라고 평가한다.

 

201954일 선산읍 승격 40주년 기념축하 행사에서 선산지역 인재를 소개하면서 구미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를 김재규 장군이라 호칭을 하면서 구미시민들로부터 비난·질타와 정치·행적적 균형 감각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 때 필자는 단순한 실수거니 하였지만, 이번 사태를 보고는 심리학적으로 그의 머리와 마음속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지워야 하는 대상 일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왕산 허위 선생의 장손자 허경성 옹 내외분에게 구미시장이 보인 언행(言行)은 초등학교 3학년정도 였다. 그리고 구미공단 50주년 행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상물이 제외된 것과 허경성 옹 내외분에게 보인 작태를 수습하기 위해 내놓은 왕산 허위선생 장손 예우와 공단 50주년 홍보영상물 관련 구미시 입장문은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사태 수습 답안지를 내놓았다.

 

사과문도 아닌 입장문을 과연 본인이 직접 작성했겠는가? 구미시민 누가 봐도 이 입장문에서 진정으로 사과하는 진정성을 느끼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과연 허경성 옹 내외분이 이 입장문을 보면 더 화가 날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 같으면 왕산 가문 전체를 욕보이고 망신을 줬는데 구미시청에서 단식투쟁을 전개하여 만천하에 이 사태를 널리 알릴 것이다. 이런 짧은 입장문 하나를 내놓고 어물쩍 넘어 가려는 얄팍한 행동들은 사태를 더욱 키우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이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 구미시장은 기본적으로 성장과정에서 대화와 소통을 모르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가 밝힌 입장문에서 협치는 요원하다. 협치는 대화와 소통이 우선적으로 전제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항간의 소문에 구미시장이 마음을 가지고 대화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 얼마나 구미가 불행한 사태와 상황인가? 만약 구미시장이 소통과 대화를 했다면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사태와 상황을 기회라도 잡았다는 듯이 구미의 모 국회의원은 갈등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호재를 만난 듯 정치적 질타를 하고 있다. 그의 인격도 참 의심스럽다. 필자가 보기에 잘 하는 것 하나 없이 매번 밥숟가락만 들고 다니다가 기회가 오면 자기 숟가락만 밥상에 놓는 하이에나 같은 기회주의를 엿볼 수 있다고 하겠다. 정치적 어부지리를 얻을려고 하는 아주 저급한 행동이라고 하겠다.

 

더불어 민주당 구미시장의 실수와 잘 못이 내년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으니 정작 21대 총선을 준비하는 그에게는 호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사태에 어떻게든 끼워 들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언론 기사를 내놓았다. 지금 구미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 역시 존재감 없고, 국회의원들이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을 정도로 그들에 대한 필요성을 구미시민들은 못 느낀다.

 

구미시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와 상황은 정치인들의 대화와 소통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정치인, 자기 생각과 사고가 모든 것이 옳다는 고집불통의 정치인, 아무생각과 지식이 없이 선거에 당선되어 뺏지 달고 다니니 공무원들과 사람들이 의원님! 의원님! 해주니 착각에 사로잡혀 사는 정치인, 정치 안하면 못 먹고 사는 생계형 정치인, 자기하는 업에 이득을 보기 위해 하는 정치인들이 오늘날 구미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의 자화상은 아닌지...

 

왕산 허위선생 장손 예우와 공단 50주년 홍보영상물 관련 구미시 입장문에서 구미시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이 있다면 입장문이 아닌 사과문이라고 했을 것이다. 단어 선택에서 알 수 있듯이 깊은 사과와 반성은 없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그저 이 사태와 상황을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모면하려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참으로 답답하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2019.9.23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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