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의 칼럼】 구미는 지금 무엇이 없는가?
<필자: 경북대 정치학 박사, 경북대 평화문제소 연구위원, 구미새로넷방송 시청자 위원>
구미는 첫째, 설날을 앞두고 설날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올해 4월 15일에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분위기가 뜨질 않는다. 셋째, 확연하게 드러나거나 부각되는 출마자가 없다.
필자가 느끼기에 이제까지 구미에서 이런 설 분위기는 없었다고 하겠다. 타인들 역시 그렇게 느낄 것이다. 시대적으로 예전처럼 명절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올해는 유독 코앞에 다가오는 설이 명절처럼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이다. 필자는 요즘 지인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는다. 모두가 앞으로 어떻게 되겠느냐? 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말이 없어졌다. 필자만 느끼는 것일까? 사람들이 어디에도 희망을 못 느끼는 것 같아 보인다. 이것은 곧 구미 경제의 한 단면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울하거나 침울한 분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둘째, 예전 같으면 지금쯤 사람마다 선거 이야기가 오가고 후보가 누가 나왔으며, “안된다. 된다.” 이런 이야기가 오가고 하는 것이 당연했는데, 지금은 그런 정서가 없다. 지역의 대표를 선출하는 국회의원 선거에 시민들 모두가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구미 정치마저 왜 이렇게 되었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정치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여야가 만나면 싸우는 정치,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이나 당리당략에만 얽매여 밤낮없이 싸우는 정치인들에게 국민들 대다수가 마음이 멀어졌기 때문이다.
이것과 맞물려 지역에서는 구미지역 경기침체가 한 몫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느낀다. 구미지역 경제를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한 정치인이 무엇을 해놓았느냐? 그런 사람들을 다시 뽑는 선거라면 모두들 “나는 선거에 관심 없다.” 이렇게들 말하고 있는 것이 구미정치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현주소이다.
필자 역시 현재 출사표를 던진 많은 정치인들이 과연 구미경제의 견인차가 되어 다시 재도약을 가능하게 할 정치인이 지금 현재 있는지 무척 의심스럽다. 구미시민들은 기존의 국회의원과 국회의원을 하고 싶어 출마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호의적인 감정을 보내고 있지 않는 것이 대체적인 정서라고 느껴진다.
시민들 대부분이 정치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속으로만 삭히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가 있다. 이러한 정서는 정치를 하고 있는 기존의 정치인들이 만들었 냈으며, 시민들 역시 그런 정치인을 뽑는데 동참한 결과이다. 누구를 탓하랴!
국회의원은 헌법상에 지역 대표성과 국민 대표성을 동시에 가지는 아주 큰 정치적 힘을 가진다. 즉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기만 하면 엄청난 정치적 권력을 가진 정치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구미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존의 국회의원들이 헌법상에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지금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하기야 초선의원으로서의 정치적 한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 사고와는 동떨어지거나 과연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어 하는 시민들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요즘 따라 많은 것은 왜 일까?
100일이 채 남지도 않은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후보가 여야를 불문하고 가장 많은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확연하게 드러나거나 부각되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 구미 시민들의 평가이다. 이러한 평가인지 몰라도 21대 국회의원 선거 분위기가 뜨질 않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배는 물위에 떠야 항해를 할 수가 있다.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는 것 또한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생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경제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국회의원정도라면 정치적 철학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하겠다고 나온 그들의 면밀히 살펴보면 정치철학보다는 그들 가슴에 금뺏지를 달고 싶은 요구가 앞서는 사람들이라고 보여 지는 것은 왜일까?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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