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인생의 전환점
~세계금궁스포츠협회장 김도형, 한국유통신문 대표 ~
인생의 전환점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데 나의 경우는 아버지의 죽음이다.
백세시대에 백세 이상을 사실 줄 알았던 아버지께서 혈액암 판정을 받으신 뒤로 3년 간을 통원과 입원을 반복하며 병원에 의지하셨고 팔순잔치를 하신 뒤 그 이듬해에 돌아가셨다.
지인들과 테니스도 즐겁게 하시고 건강하셨던 아버지께서 서서히 피가 말라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니 인생이 참 무상했다.
삶과 죽음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는 우주 불변의 진리라는 사실을 느끼고, 나 또한 아버지의 지난 생을 저절로 되돌아 보게 된다.
아버지께서 내 나이 때 무엇을 하셨는지 더듬어 보았다.
아버지께서 50대 초반이었을 당시 아카시아 무성했고 잡목으로 우거진 조상님이 모셔진 선영 일대 산에 톱을 대고 약을 치셨다. 이따금 아버지께서 시키는데로 선영산에서 쓸모없는 나무를 베고 아카시아를 제거하니 수 년이 흘러 아카시아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정년 퇴임하신 아버지께서 본격적으로 선산을 관리하고 다듬으신 뒤로 17년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놀러오기 좋은 농원처럼 변모해 갔다.
결국 아버지께서는 잘 다음어 놓으신 선영산에 봉정사 방향으로 묘터를 잡고 끝내는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셨다.
아버지께서 자식들 곁에 늘 함께 하기 위해 살아 생전 그토록 열정을 쏟아 부으셨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나 또한 아버지의 옛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산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임업후계자 교육도 받아 볼 욕심이 생겼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하나 둘씩 배워가고 있다.
건강하게 살고 평생을 의미있게 산다는 것이 그리 멀리 있는 것 만은 아니다. 조상님 잘 모시라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사는 것 또한 그다지 싫지만은 않다.
예고개 선영산에 핀 연달래
-세계금궁스포츠협회장 어록, 인생의 전환점 -
2021. 4.23. 06:00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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