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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 에세이, "장로임직식 축사를 하게 된다면"

김영숙기자 0 10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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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진철 목사, 충남 서천군 화양면 오순교회 담임목사 ~


오늘 한산교회(담임목사 이준)에서 장로, 권사 임직식이 있었다.
큰 아들이 신학교 졸업을 하던 날,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하면서 못 보던 가방을 메고 거울을 보며 아주 자랑스러워 하길래 저는 여자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은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은근히 기대하면서 물었습니다. “선물 받은 거니?” “,” “누구야?” “저요.” “뭐라고?” “4년 동안  수고했다고 제가 저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선물 준비하지 못한 것도 미안하고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하는 그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그때까지 나는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일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칭찬보다는 자기 자신을 채찍질 하면서 살아왔습니다너무 부러워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아직까지 못했습니다. 내가 교회에서 은퇴하는 날, 꼭 그 말을 저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장로 임직되신 분들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오늘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뿌듯하게 여기셔도 좋습니다. 교인들의 투표를 거쳐 공부를 하고 과제를 하고 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보는 과정이 길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그 과정 잘 마치셨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마친 것에 그래서 축하를 드립니다. 그 일을 잘 마친 여러분은 앞으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나 장로고시도 패스한 사람이야.”하고 말하며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고시 면접을 볼 때 저에게만 살짝 귀띔을 하신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비밀인데 제가 공개를 하는 것입니다. 목사님들에게 가서 이건 비밀입니다. 하고 말하는 교인들은 지극히 어리석습니다온 동네 방송해달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말인즉 신앙생활뿐 아니라 장로임직에 이르기까지 1등 공신은 따로 있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일까요? 경상도 말로 마누라.”
그래서 이 시간 그분들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마누라 치마끈 잡고 천당 갈려는 남편을 기도와 권면, 인내와 속상함과 눈물의 시간을 거쳐 오늘 장로의 아름다운 자리에 세우셨습니다., 존경합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그러면 이분들은 날라리 신앙인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겸손의 표현입니다. 이 분들이 장로고시 면접을 보기 위해 제출한 신언소명을 읽으면서 제가 은혜를 받았습니다. 저보다 다 훌륭한 생활태도, 신앙자세, 장로로서의 기정생활, 그리고 장로가 되어 하고 싶은 일들까지 참 좋았습니다.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준목사님과 당회원들 그리고 한산교회 교우 여러분!
겸손과 지혜의 덕을 가진 분들을 장로로 세운 여러분의 안목이 놀랍습니다. 그 놀라운 안목에 축하를 드립니다.
이 말을 바꾸어하면 여러분 중의 누가 장로가 되어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교인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들을 우리의 대표로 세우겠습니다. 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일할 때 협조하겠다는 것은 성숙함의 표현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성숙한 신앙에 축하를 드립니다.


오늘 장로, 임직자들과 더불어 한층 더 성숙한 교회, 그리스도의 사랑과 향기가 넘치는 교회를 세울 것을 믿고 기대하며 축하를 드립니다. 이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이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축사를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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