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식 목사 에세이 “포기하지 말자”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우리는 선한 의지를 가진다. 좋은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사랑하며 살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 사랑하며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약하다는 것이다. 선을 행하기로 마음먹었다가도 나쁜 상황을 만나면 선한 의지를 포기하게 된다.
“본성이 악한가?” 의심하기도 하고, “나는 안 되는가?” 절망하기도 한다. 그래서 편하게 대충 살자고 타협하거나 포기한다. 그만큼 나는 약하다는 것이고, 그만큼 상황은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무엇인가? 잘 하려고 하는 것에 함정이 있다. 뭔가 선한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하고, 선행의 실적이 쌓여야 하고, 남에게 보여줄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이 함정이다. 잘 하려고 하면 낙심이 커지고 절망감만 커진다.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선행을 잘 하고, 사랑도 잘 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목표는 아니다. 다 실력대로 하는 것이다. 사랑할 실력이 되어서 원수까지 사랑하면 좋겠지만 실력이 안 되는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목표를 세워야 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선한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된다. 더 이상은 없다. 포기하지 않으면 끝까지 가는 것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영은 성장하고 인격은 더 성숙해진다고 한다. 단 그것은 선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을 때이다.
우리가 가질 태도는 나의 작음에 실망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연약함에 실망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악함에 실망하지 않는 것이다. 그 모든 부족함을 가진 나를 그대로 인정하고 그럼에도 선한의지를 포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된다. 잘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결과는 언제나 좋을 것이다. 좋은 나무에서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다. 그냥 선함을 포기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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