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풍신난(?) 파, 풍신난 치킨'
~ 필자, 김진철, 충남 서천 화양면 오순교회 담임목사 ~
어제, 오늘에 걸쳐 교회 김장을 했습니다. 최고령인 은퇴권사님 두 분(아래 사진)이 정답게 파를 손질하시면서 파가 “풍신났다”고 타박을 하셨습니다.
“풍신나다” 이 말을 전에도 한 두 번 들었지만 뜻을 몰라 궁금했는데 잘됐다싶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못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동네에서만 쓰는 말인가 싶어 검색을 해보니 서남권 방언에 속하는데 가까운 충남의 서천에서도 쓰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물건의 생김새가 뛰어나지 못하고 형편없다는 뜻으로 원래 풍신은 풍채와 같은 뜻으로 썼다고 합니다.
일설에는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일본의 풍신수길(豐臣秀吉·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외모를 빗대어 조롱한 말에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 서천 화양교회 최고령 은퇴 권사 두분 ~
제가 오순교회에 부임했을 때만해도 김장 배추를 교인들이 가져 온 것으로도 충분했는데, 그 사이에 교인들이 나이가 들고 일하기가 어려워져서 올해는 배추를 일부 구입을 했습니다. 일손도 부족해서 내년에는 절임배추를 사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김장을 하고도 식사를 한 번도 못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로 인해 식사가 어려워 올해는 사택과 김장을 하지 못하는 동네 분들에게 나누어 줄 것과 교회용으로 쓸 것은 조금만 했습니다.
예년에는 김장을 하고 나서 여신도들이 찜질방을 가서 저녁을 먹고 윷놀이를 하면서 피로를 풀었는데, 올해도 마스크를 쓰고 김장을 하고 배달이 되지 않는 마을이라 서천에다 주문한 피자와 통닭을 찾아와서 오늘 배운 말을 써먹었습니다. “풍신난 통닭이지만 맛은 좋아요”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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